청강창극단, 11월 공연 '그대 먼 길 돌아 여기에' 무대 올려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인 2025년, 고(故) 김동수 열사의 숭고한 삶이 창극(唱劇)으로 되살아난다.
사단법인 청강창극단(대표 박세연)은 오는 11월 11일 오후 2시와 7시, 두 차례에 걸쳐 장성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창작공연 <그대 먼 길 돌아 여기에>를 무대에 올린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2025년 전남문화재단 공연장협력예술단체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되었다.
'김동수 농민 열사'의 삶, 무대 위에서 재조명
이번 창작극은 장성군 서삼면 출신 김동수 열사를 모티프로 한다. 1958년 태어나 조선대학교 전자공학과에 재학하던 열사는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전남지부장으로서 민주화의 불길 속에 몸을 던졌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청 항쟁본부 학생수습대책위원으로 활동하며 최전선에서 항쟁을 지킨 그는, 1980년 5월 27일 새벽, 계엄군의 총탄에 맞서 도청을 끝까지 사수하다 22세의 젊은 나이로 산화했다.
작품은 2025년 5월의 장성역사인물 ‘김동수 열사’ 선정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공연은 당시의 단순한 사실을 넘어, 그날의 광주 시민들과 장성 주민들의 치열했던 삶과 숭고한 희생을 오늘의 무대 언어로 풀어내 위로와 희망을 전한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축사를 통해 "이번 공연은 지역이 함께 지켜야 할 역사적 책무"라며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올바른 역사 인식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배우는 귀중한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공연의 의의를 강조했다.
당대 최고 명창·제작진 참여... "과거 아닌 오늘의 노래"
공연의 완성도를 위해 지역을 대표하는 정상급 국악인과 제작진이 대거 참여했다.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고법 이수자인 박세연 대표가 예술감독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는다. 총괄기획은 맹성민 청강창극단 기획이사가, 연출과 극본은 다수의 창극을 연출해 온 박강의 씨가 맡았다.
특히 주목받는 부분은 '작창(作唱)'이다. 한국 마당극의 거목으로 불리며 시대를 꿰뚫는 소리를 만들어 온 임진택 명창이 작창가로 참여해 김동수 열사의 삶에 깊이와 울림을 더한다. 여기에 김백찬 음악감독의 작곡, 김선영 교수의 안무가 더해져 전통 소리와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박세연 대표는 "단순한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는 물음이자 내일의 세대에게 전해야 할 귀한 가르침"이라며 "깊은 자리에 귀한 발걸음을 옮겨 함께 기억하고 노래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연 관람료는 전석 6,000원(7세 이상 관람가)이다.
시민연대 취재팀 jcseoffic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