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투데이 기사입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03-02 15:56 조회107회 댓글0건본문
매월 북이면 마을순회 국악공연 펼치는 ‘청강창극단’ 박세연 단장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3.02.27 11:24
- 댓글 0
어릴 적 꿈꿨던 소리꾼의 꿈 고향에서 펼칠 수 있어 ‘너무 행복’
“제 고향에서, 우리 부모님 같은 어르신들을 모시고 매월 한 차례씩 공연을 올리게 됐다는 그 자체로 그저 즐거울 뿐입니다”
장성군 북이면 주민자치위원회와 함께 2월부터 ‘주민자치센터 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판소리, 민요, 사물놀이 등 흥겨운 전통 공연을 펼치고 있는 (사)청강창극단의 박세연(46) 단장은 고향에 돌아와 꿈에 그리던 소리 무대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어 그저 행복하다고 말한다.
‘찾아가는 국악공연’은 매주 셋째 주 토요일마다 북이면 마을회관을 찾아 공연을 펼치고 있다. 5월에는 북이면 사거리시장에서 공연과 체험, 간식부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어릴 때부터 우리가락, 판소리를 들으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어요. 마치 외국인이 처음 듣는 흥겨운 우리 전통 가락에 맞춰 흥얼거리듯 덩실덩실 춤추는 것처럼 우리소리에는 사람의 심금을 움직이는 힘이 있어요!”
지난 18일 북이면 용산마을회관에서 올 첫 공연을 마친 박 단장은 얼굴에 흥이 가득했다.
학교에서 전문적으로 판소리나 창을 전공하진 않았지만 언젠가는 판소리를 해야겠다는 꿈을 잊지 않았다는 박 단장은 21살 어느 날, 다니던 직장을 접고 국창 임방울 선생의 제자인 청강 정철호 선생을 찾아가 판소리에 입문하게 된다.
늦게 뛰어든 판소리의 길이었기에 배움이 결코 녹록치 않았다. 어느 땐 눈물도 빼고 가끔은 후회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좋아하는 소리만 들으면 힘든 과정도 모두 잊을 수 있었다.
그렇게 험난한 배움의 과정을 마치고 2015년 고향 장성으로 돌아와 (사)청강창극단을 창단했다.
‘나로부터 우리 모두의 행복’이란 목표 아래 국악에 관심 있고 끼 있는 사람들을 발굴해 연습과 공연을 통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더불어 공연을 통해 함께 한다는 의미를 깨닫고, 한층 더 성숙해 가는 계기를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 창단 배경이었다.
청강 선생의 국악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이어받아 우리 소리의 멋과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 보겠다는 스승에 대한 보은의 마음도 지극했다. 그래서 극단 이름도 청강으로 지었다.
청강창극단은 첫 공연으로 가족창작극인 ‘별을 따다’ 공연을 장성과 광주에서 선보이면서 장성뿐 아니라 광주·전남 문화예술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듬해인 2016년 창극 ‘별을 따다’ 앵콜공연 2회, 광주광역시장상 ‘필링 앤 힐링’ 공연부문 최우수상 수상, 광주보훈요양병원 봉사부분 감사패를 받았다.
2017년부터는 매월 1차례씩 광주보훈요양병원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각종 창작 국악극과 뮤지컬, 가족극 등을 기획해 무대에 올리고 있다.
2021년도에 광주무대에 올린 ‘우리읍내’는 손톤 와일더의 희곡 ‘OUR TOWN(1938)'을 각색해 장성읍내에서 벌어지는 평범한 소시민의 일상과 삶을 정겨운 우리가락에 맞춰 풀어낸 작품으로 지난해 장성문예회관 공연에서 관객들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창작극 ‘황룡가온’은 128년 전 동학농민군들이 신식무기를 장착한 관군에 맞서 장태와 농기구만으로 최초의 승리를 거뒀던 황룡전투의 순간을 극으로 재현한 장성의, 장성을 위한 창극이다.
박 단장에게 우리가락은 그를 위로해 주는 도구이자 행복케 하는 선율이다.
“우리네 마음속에 저마다 품고 있는 고향이 있듯 우리 소리는 우리들이 잊고 살았던 어린 시절 고향과도 같다. 그래서 공연이 한차례 끝나고 나면 관객도 공연자도 모두 하나가 될 수 있다” 고 말한다.
‘소리를 할 수 있어 지금이 제일 행복하다’는 박 단장은 마을 곳곳을 찾아다니며 어르신들과 한바탕 놀고 나면 온갖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다고 말한다.
박세연 대표는
1999년 정철호 선생 문하 입문/ 국가무형문화제 제5호 판소리고법 이수자/ 전북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 전남대 소리문화연구원/ 사)청강창극단 대표/ 인동초 전국 국악대전 대통령상 수상/ 2021년 광주 빛고을 국악전수관 - 적벽가 완창 발표회 등의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