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강창극단 '8월의 선물'로 임종국 선생 일대기 그려
축령산 편백숲 700ha, 280만그루…여의도면적 2배 크기
기후위기에 우리가 성찰하고 참여해야 할 환경운동 劇
임종국 선생, 그 이름이 더욱 묵직해지는 요즘이다.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장성하면 축령산(편백숲)을 떠올리고 응당 임종국 선생으로 이어진다. 그는 장성의 ‘브랜드’다.
임종국 선생의 생애를 청강창극단(대표 박세연)이 극으로 연출해 8월 10일(토) 무대(장성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 올린다. 시대의 상징과도 같은 그를 무대에 올려 관객을 찾는다는 것은 극예술을 넘어 하나의 환경운동이다.
임종국 선생을 한마디로 응축하면, ‘나무에 미친 사람’이다. 불과 37년전에 별세했지만 그의 혜안은 그의 순전한 영혼만큼이나 영원으로 이어지면서, 우리 후손들에게 대각성(Great Awakening), 즉 환경에 대한 책무를 일깨우고 있다.
박세연 대표가 이끄는 청강창극단의 소리 하나하나에서 그 울림이 우리의 폐부를 찌를 것이다. 기후위기는 더 이상 신문에 박제된 글자가 아닌 우리가 매일처럼 마주하는 일상이다. 지금도 중부지방은 폭우가, 남부지방에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며 마치 재앙과 같은 나날이 연속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임종국 선생을 만나야 하는 이유다. 그는 이러한 시대에 장성에서 가장 훌륭한 문화관광상품이자 22세기를 내다본 선각이다. 그의 지혜가 빚어놓은 천혜의 삼림으로서 축령산 편백숲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치 않지만, 왜 우리는 그를 다시 마주해야 하는가?
우리의 영혼을 깨우기 위해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고 산다. 공기나 물이 없으면 삶을 유지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 고마움을 잊은 채 살며, 심지어 지나치게 낭비한다. 그래서 우리가 임종국 선생을 만나야 하는 것이다. 우리뿐만 아니라 인류가 새롭게 인지하고 일상에서 실천해야만 하는 삶이 지구환경보호이기 때문이며, 이는 후손에 대한 예의이자 채무이기도 하다.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다’는 시대적 소명이 박세연 청강창극단 대표로 하여금 임종국 선생을 창극으로 무대에 올리게 된 배경일 것이다. 그래서 단지 창극예술에 국한하지 않고 지구촌 환경운동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라면 응당 가슴을 열고 함께해야 한다고 여긴다.
<8월의 선물>을 무대에 올리는 청강창극단 박세연 대표는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은 '나무'와 '숲'이고, 축령산 편백나무숲이 정답”이라며 “장성군 축령산 편백숲은 춘원 임종국(1915~1987)이라는 한 애국 조림가가 앞장서고 주변 마을 주민이 하나가 되어 1956년부터 1980년대까지 700ha에 280만 그루를 심고 가꾼, 한국 조림사의 위대한 파노라마”라고 설명한다.
“보릿고개 시절, 벌거벗은 민둥산에 전 재산을 쏟아 부어 평생을 나무심기로 산 임종국 선생의 삶과 축령산 마을 주민들이 곡괭이를 들고 산언덕을 파며 물지게와 물동이를 이고 지고 나무 구덩이에 물을 주던 이야기다. 생명을 불어넣던 그들의 공동체정신과 나무사랑정신을 풀어낸다”고 그는 덧붙였다.
기후위기는 미래의 전망이 아닌 당장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일상이다. 이제는 국제적 수준에 부합하는 새로운 기후대응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그 중심에 ‘숲’과 ‘나무’가 있다. 당연히 우리에게는 최고의 힐링 관광상품인 축령산 편백숲이 있다. 이번에 무대에 올려지는 <8월의 선물>은 평생을 걸쳐 편백숲을 조성한 선각 임종국 선생의 생애를 우리가 가슴으로 담아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8월10일 토요일 오후 4시, 장성문화예술회관 소극장이다. 축령산 편백숲의 하늘로 곧게 뻗은 나무처럼 장성은 의와 선비의 고장이다. 편백나무 숲이 장성에 조성된 특별한 이유일 것이다. 우리 인간은 나무와 마찬가지로 자연이다. ‘삼림의 바다’를 이루고 있는 축령산은 자연의 바다다. 축령산에 자신의 영혼을 불어넣었던 선각 임종국 선생을 우리가 함께 기리는 일은 곧 자연을 거룩하게 여기며 보존하는 일이다.
춘원 임종국(1915∼1987). 그의 이름 석 자 앞에는 ‘산림왕’이란 별칭이 붙는다. 그가 평생에 걸쳐 나무를 심은 축령산은 지금 ‘미래의 숲’으로 불리며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산림청은 축령산 편백숲을 ‘22세기 후손에게 물려줄 숲’으로 지정했다. 그는 현재 축령산 중턱 편백나무 숲 한가운데 느티나무 밑에 수목장 되어있으며, 산림청은 춘원의 공을 기려 그를 ‘숲의 명예전당’에 모셨다.
시대의 소명에 부응하듯 춘원 임종국 선생의 일대기를 창극으로 무대에 올리는 박세연 대표의 청강창극단은 2015년 1월에 창단되어 ‘나로부터 우리 모두의 행복’이란 목표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우리의 전통음악을 사랑하고 아끼는 전공자들과 함께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위로공연을 비롯, 다수의 창작 창극 제작 및 공연을 통해 우리 소리의 멋과 흥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청강창극단의 주요 공연으로 ▲국악뮤지컬 '꽃가마타고' ▲창극 '심청, 물속을 날다' ▲'국악뮤지컬 '별을 따다' ▲국악뮤지컬 '일곱색깔무지개' ▲창극 '우리 읍내' 공연 ▲적벽가 발표회 ▲소리 꽃이 피다2 ▲K-창극 '황룡가온' ▲창극 '효녀청' ▲창극 '조선의 눈동자' 곡성 장미축제 주무대 공연 ▲북이면 마을로 찾아가는 공연 ▲창극 '효녀청' 서울 금천구 문화원 공연 ▲창극 '조선의 눈동자' 서울공연 등이 있으며, 아울러 ▲10월7일~9일 "효녀청" ▲10월17일~18일 "선비의 길" 실경창극 ▲12월22일~24일 "홍길동"공연 등이 숨차게 예정되어 있다.
춘원 임종국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이번 <8월의 선물>은 김영만 작가가 연출을 맡았으며, 음악감독은 김상철, 작창은 박세연 대표가 각각 맡았다.
▲’8월의 선물’ 공연일정: 8월10일 토요일 오후 4시,
장성문화예술회관 소극장. (010-4677-6231)
<시민연대 취재팀 jcseoffic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