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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일보 전남도人 박세연 단장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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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8-07 18:25 조회3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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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jldin.co.kr/article.php?aid=159635669338360007&search=%B9%DA%BC%BC%BF%AC 

 

"전세계인 함께 호흡하는 무대 꾸밀 것"

[예술인플러스] 소리꾼 박세연 (사)청강창극단 대표
21세 소리 입문 23년째, 인동초국악대전서 대통령상
국창 임방울 직계 정철호 명창 뜻 이어 창극단 창단
광주·전남 거점 활동 펼쳐…9·11월 기획공연 예정

전라도인 admin@jldin.co.kr
2020년 08월 02일(일)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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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호 제87호=글 정채경 기자·사진 최기남 기자)퇴근길 어느 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다 귓가에 들린 한 소리에 그는 발길을 멈췄다. 가만히 서서 한참을 듣다 홀린 듯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다가갔다. 그는 그길로 하던 일을 그만두고 정철호 명창의 문하생이 돼 소리에 매달렸다. 소리꾼 박세연 (사)청강창극단 대표가 소리에 매료된 사건이었다.
박세연 대표를 지난 7월17일 북구 동림동의 자신의 이름을 내건 판 소리연구소에서 만났다. 그는 대체로 10대에 소리를 시작하는 소리꾼들과 달리 21세라는 비교적 늦은 나리에 소리를 시작했다. 고향이 전남 장성인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광주로 올라와 취직해 직장생활을 했다고 한다. 동구 학동에서 생활하면서 회사를 다니다 우연히 들린 소리에 훅 빠져 모든 생활을 접고 판소리를 시작했다. 구성진 가락에 단박에 꽂힌 것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고법 예능보유자이자 아쟁명인인 정철호 명창이 그의 스승이다.
"제가 소리를 시작하던 때가 전남도립국악단이 현재 농성동 상록회관 쪽에 있다가 화순으로 옮겨져 운영되던 시기였죠. 제 스승님인 정철호 선생님께서 당시 도립국악단장으로 활동하며 학동에서 생활하셨는데, 연습하고 있는 소리를 제가 들은 거였어요. 그렇게 전 정 선생님의 문하로 소리에 입문했죠."
박 대표는 문하생을 거쳐 명창에 이르게 됐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이수자인 그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심청가 이수자다. 지난 2016년 ‘제18회 인동초전국국악대전’에서 판소리 대통령상을 수상해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현재 전남대학교 소리문화연구소 연구원과 사단법인 청강 정철호 전통문화예술진흥회 광주지부 지부장, 사단법인 청강창극단 대표로 활동 중이다. 구성진 가락이 가슴에 꽂혀 소리를 시작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23년째 소리에 매진하다 보니 적지 않은 족적을 남겨오고 있다.
사실 박 대표가 소리에 모든 걸 건 것은 우연이 아니다.
어릴 적부터 부친의 영향으로 소리를 들으며 자라서다. 형편이 넉넉한 편이 아니어서 선뜻 소리를 하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그의 곁에는 늘 소리가 있었다.
"제가 어릴 적에는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소리 한 대목 정도는 다 하나씩 있었죠. 아버지가 소리를 좋아하셔서 테이프를 사다 들으며 자주 부르셨구요. 부친께서 여러 곡을 알려주셨는데 그 중에서 ‘쑥대머리’가 가장 기억에 남죠. 학창시절에는 소리를 전문적으로 배우진 않았지만, 소리는 늘 제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그는 마을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농악놀이가 국악의 전부인 줄 알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농악놀이를 방과후활동으로 선택했는데 하면 할수록 ‘내가 원하는 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광주로 올라와 직장생활을 하던 그에게 정 명창의 소리는 오랫동안 꾹꾹 억눌러왔던 소리에 대한 열망을 터뜨리게 된 계기가 된 셈이다. 학위에 대한 생각이 없었는데 소리꾼으로 활동하려니 대학졸업은 해야겠단 생각이 들어 대학에서 공부를 마치고, 활발히 활동해왔다.
지난 2015년에는 제자들과 ‘청강창극단’을 창단했다.
‘행복은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가치관을 내걸고 판소리로 인해 행복을 느낀 만큼 여러 사람들에 충만한 감정을 전달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판소리로 인해 점점 시야를 넓히고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가며 청강창극단을 통해 단원들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다. 청강창극단은 2018년부터 준비해 지난해 3월 사단법인으로, 6월 지정기부금 단체로 등록했다. 박 대표가 태어난 장성 북이면을 거점으로 청강판소리고법 보존회 장성지부가 있으며, 광주와 곡성에 각각 지부를 두고 있다. 곡성지부는 곡성심청축제와 각종 행사 등 무대에 오른 인연으로 두게 됐으며, 곡성군과 협약을 맺고 공연장상주단체로 지정돼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현재 창극단에는 이사와 회원 등 10~60대로 구성된 2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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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 박세연 (사)청강창극단 대표

창극단은 국창 임방울(1904~1961) 선생이 대명창인 유선준(1874~1949) 선생으로부터 배운 ‘수궁가’와 ‘적벽가’를 중심으로 국창 임방울 선생의 직계 제자인 정철호 명창의 뜻을 이어 받아 전통문화 계승·발전에 공헌하고 있다.
"소리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다 보니 시간의 흐름에 따라, 소리꾼에 따라 달라져 왔어요. 임방울 선생님은 배운 소리제에다 해석을 더해 독창적인 스타일을 선보이셨다고 해요. 제 스승이신 정철호 선생님도 선생님이 녹음해 주신 거랑 알려주신 게 다르거든요. 소리를 할 때 목소리와 음의 높이에 맞게 여러 버전으로 목을 알려주시면서 소리꾼의 목에 맞는 걸 찾아서 부르게 하세요. ‘뿌리와 기둥은 제대로 갖고 가되 살은 너희가 붙이는 것이 맞다’고 항상 하시는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있죠."
이같은 생각을 근간으로 박 대표가 직접 쓴 창작공연 ‘별을 따다’를 비롯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 공연을 올린 ‘꽃가마타고’ 등 창작 무대부터 연창발표회까지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하반기에는 오는 9월15일 ‘심청 곡성의 섬진강을 날다’(가제)라는 타이틀로 현대판 심청전을 소재로 한 기획공연, 11월께 창작극 ‘별을 타다’를 각색한 무대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공연을 올릴 수 있을지 불안하지만 그렇다 해도 창극단의 내실을 다지는 기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줬다.
"소리는 제가 평생가야 하는 길이라는 마음으로 매진하고 있어요. 소리를 하면서 행복을 느끼고 풍요로워진 마음을 가꾸고 있기 때문이죠. 공부는 끝이 없다는 말이 있듯 더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 또 청강창극단을 잘 이끌어 현재 전남권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데 향후 전국으로, 해외로 발을 넓혀 나가고 싶죠. 전세계인들이 우리 공연을 보면서 울고 웃으며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무대를 꾸릴 거예요.
전라도인 admin@jl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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